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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4-11 21:19
멋대로 오해한 사내는 머리를 거칠게 긁었다.
 글쓴이 : rrmaskfki
조회 : 36  
멋대로 오해한 사내는 머리를 거칠게 긁었다.
"미치겠네,진짜."
"어떡하지?"
설지후는 이를 악물었다.
누구는 연방과의 관계 때문에 복잡해 죽겠는데.
아무 걱정 없이 제 욕심만 채우는 데 급급한 놈들이 북치고 장구 치는 꼬락서니를 보니 속이 뒤틀렸다.
"뭐야? 왜 갑자기 멈춘 거야? 앙?"
그때 무리의 뒤에서 우렁찬 외침이 터져 나왔다.
입맛만 다시던 사내들이 서둘러 뒤를 돌아본다.
"단장! 그게…."
"뭐? 뺏겼다고?"
이어서 키는 작지만,비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남성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
불룩한 배는 물론,턱에도 살이 넉넉히 붙은 푸짐한 인상이었다.
이윽고 설지후의 시선이 한곳에 꽂힌다.
단장이라 불린 남자의 뒤에 서 있는 사내의 손에 혜려와 비슷해 보이는 새끼 호족이 잡혀 있는 게 보였다.
옷도 제대로 입고 있고, 모진 고초 를 겪은 것 같지는 않지만,입이 흰 천으로 꽁꽁 매여 있었다.
"혜아야!"
혜려가 소리치는 걸 보니 여동생이 맞는 모양.
"읍! 읍!"
붙들려 있는 새끼 호족도 거센소리를 내며 몸부림을 쳤다.
카즈키의 말대로 마지막에 나타난 인원까지 계산하면 수는 정확히 마흔두 명.
순순히 돌려줄 것 같지는 않다. 전투를 직감한 설지후는 창을 움켜 쥐었다.
그리고.
'흐음. 처음 보는 얼굴인데….'
단장은 투실투실한 턱을 쓰다듬었다.
뭔 상황인지 대충 알 것 같은데,왜 저렇게 적의를 드러내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별 볼 일 없는 놈 같은데….'
겉만 봐선 판단할 수 없지만,장비 만 보면 상점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딱히 실력 있어 보이진 않는다. 한데 분위기가 좀 묘하다.
일단 인원만 해도 이쪽은 마흔을 넘는데 저쪽은 열 명에 불과하다.
또 마부를 제외하면 고작 여덟.
문제는 긴장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
오히려 우습게 여기는 분위기마저 느껴진다.
'소수 정예로 활동하는 동업자인가? 아니면… 응?'